오랫만에 남편 소식을 전합니다

오랫만에 남편 소식을 전합니다

두달이 넘었네요.

여러분의 친구 우리 남편.

그가 그토록 좋하하는 개발자로써의 생활로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남편은 소프웨어와 하드웨어가 다 되는 사람인데…

이제야 그가 꿈을 펼쳐 날아가겠구나 했는데

이런일을 겪게 되네요.

남편의 꿈은 제 꿈이기도 하였습니다. 작은 작업 공간에서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다시 돌아올 그날을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는 일주일전 재활병원으로 옮겨 왔습니다.

일주일 재활 훈련한 결과

다리도 조금씩 근육이 생기네요. 뼈만 남아 있었거든요.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게 하지만

틀린 말도 하고 맞는 말도 하고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도하고

때론 알파벳이나 스펠링으로 (원래 영어를 잘하긴 하지만)말하기도 합니다.

1층 로비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풍경을 보고

한없이 울기도 하고

그가 좋아하던 이문세 노래를 듣고

슬퍼서 울기도 하고

친구의 영상 응원을 보다가 울컥하기도 합니다.

기구를 통한 기립운동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인지및 언어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서는 운동은 첫날은 15분만에 포기했지만 둘째날 부터는 30분을 잘 버티고 있고 자전거 패달도 잘 구르고 있습니다.

저는 오후 6-8시 사이가 면회 시간이라서

얼굴 마사지, 팔다리 마사지 해주고, 일상생활 얘기, 추억얘기, 남편의 과거 얘기 다양하게 해주고, 동영상도 보여주고요. 질문도하고 그렇습니다. 웃겨주려고 노력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걱정은 그가 점점 찾게되는 자아에서

겪을 엄청난 충격과 고통이겠지요.

부디 잘 이겨내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도 저도 많이 힘듭니다.

아빠의 회사일도 걱정이고요.

회사 법인은 살려두고 사무실은 1월초까지 계약인데

정리를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사랑하던 공간을 잠시 제손으로

정리한다는게 너무 괴롭습니다.

법인 주소지를 집으로 옮겨도 될까요? 그리고 사무실 짐은 어떻게 저렴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일을까요?

소식 전하면서 이 질문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