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정신은 종교에 가깝습니다.

저는 해병출신이 아니지만 지인을 통해 제가 본 해병대는 단순히 용감한 군대가 아닙니다.

참수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굥무리가 크게 실수한건 해병대를 단순한 군대로 보고 이들의 신념을 건드린겁니다.

해병대의 주임무는 상륙전입니다.

영화 라이언일병구하기 오프닝을 생각해보면 아시겠지만 압도적인 화력과 장갑이 있다해도

적 방어진지를 최초로 상대하는 선봉대는 전멸 이상, 적어도 50%이상의 병력이 전투불능이 되는 상황까지 각오해야 실행가능합니다.

자폭공격이나 다름이 없는데 막말로 이게 맨정신에 실행 가능할까요?

철저한 종교적 신념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정신적 신념이 없이는 상륙작전에서 제 역할을 해내기 힘들것입니다.

배수진 상황에서 포화를 뒤집어쓰면서도 타임라인에 맞춰 대열이 흐트러짐 없이 동시에 진군해야 성공하는 작전이고,

누군가라도 진격을 주저하거나 대오가 무너지면 성공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성공하더라도 피해가 크게 늘어나죠.

전군이 혼연일체가 된 상황에서 상륙병력이 공포심을 극복해야 성공이 가능한,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작전입니다.

훈련이든 실전이든 상륙전이 실행되면 아드레날린을 미치도록 뿜어내기에 나를 잊고 집단이 일체가 되는 종교적 체험이 가능합니다.

이런 상태에선 심각한 부상을 입어도 자각이 안될 정도라서 영화에서는 자신의 절단된 팔을 들고 다니는 병사가 연출되어 있죠.

아마 실제 참전 군인의 생생한 증언으로 연출하였을 것입니다.

해병대는 훈련을 통해 공포심을 극복하고 하나로 단합하는 무적해병의

'해병혼'

을 갖추었기에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 되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강렬한 해병혼을 잊지 않고 사는거 같습니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전역이후 신념이 사그라 들거나, 사단장처럼 똥별같은 지휘관은 해병혼과는 거리가 멀겠죠.

해병정신은 종교에 가깝습니다.

내막을 전혀 모르는 외부인이 봤을때 해병대의 기수문화같은게 구시대적으로 무식해보이고

대통령 참수까지 언급하는 과격한 집단동조의식은 광기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상륙전을 임무로 하는 해병정신의 배경을 염두해서 보면 채상병 관련해서 집회나 국회에서 활동하시는 해병대 전우회 분들은

하나되는

'해병혼'

으로 채상병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위로하면서 동시에 위로받고 계신걸로 보입니다.

해병이 아닌 사람이 해병혼을 100%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지만

검사동일체 강조하는 검사들이 해병대만의 해병혼을 전혀 몰라본건 검사들의 공감지능이 매우 낮다는 것을 또다시 증명하는 것입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바르게 수습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채상병의 명복을 빌며 전국에 계신 해병혼의 평안을 기원합니다.